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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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위원장은 1일 입장문을 내고 “오늘 국가교육위원장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 여부는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으로부터 김 여사에게 인사청탁을 목적으로 10돈짜리 금거북이를 건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모친 최은순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중 금고에 보관돼 있던 금거북이와 이 위원장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검은 압수품들을 통해 이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금품을 대가로 인사를 청탁했고, 이를 통해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특검은 지난달 28일 이 위원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고, 이 위원장은 압수수색 이튿날인 29일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여당과 시민단체들은 이 위원장의 사퇴를 잇따라 촉구하고 나섰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논평을 내고 “잠적하지 말고 이제라도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고 즉각 사퇴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과 교육을 모욕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그런데도 그는 연가를 핑계 삼아 출근도 하지 않고 국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다음 주 국회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비겁한 꼼수이자,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교육시민단체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도 성명서를 통해 “이 위원장의 ‘매관매직’ 혐의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친일 역사관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교육정책의 중책을 맡았던 이 위원장은 지난 3년간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며 국가교육위원회를 식물 기관으로 전락시켰다”며 “이 모든 행태의 근본 원인이 결국 불법적인 뇌물과 특혜였다는 의혹은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질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