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전쟁 이후 분단 상황 속에서도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유사한 발전 모델이 우크라이나에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주간지 르 푸앵(Le Point)과의 인터뷰에서 “그 시나리오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뭐든 가능하다고 말할 것”이라며 한국식 모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발전은 경제적·문명적 쇠퇴(decline)가 뚜렷한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취”라며 “한국은 휴머니즘을 중시(cultivate)했기 때문에 문명·기술·경제에서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 국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식 시나리오의 핵심 요인으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는 북한의 장악을 막는 강력한 동맹국 미국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여전히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있지만, 경제가 번영하고 동맹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이 보유한 첨단 방공 체계에도 주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은 안보를 보장해 주는 수많은 방공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도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을 확보할 결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한국 모델이 우크라이나에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 인구는 2000만 명 남짓이지만, 러시아 인구는 1억4000만 명 이상”이라며 “러시아의 위협은 북한보다 5배, 6배, 혹은 10배 더 크다. 경제 모델로서 한국은 좋은 본보기이지만, 안보 측면에서는 그대로 재현(complete repetition)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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