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사진=넷플리스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사진=넷플리스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매년 9월 4일은 ‘지식재산의 날’로, 지식재산의 창출과 보호 및 활용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이날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날인 2001년 9월 4일을 상징하고자 지정됐다.
 
이와 관련해 국가지식재산위원회는 매년 이날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지식재산 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정부 포상을 통해 사기를 진작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최근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치열한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지식재산권(IP)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특허청을 ‘지식재산처’로 승격해 특허나 기술거래 시장 활성화 사업도 해보려고 생각 중”이라며 지식재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어 “우리나라는 특허는 많지만, 기술 시장에서 거래가 안 된다”며 “쓸모 있는 특허, 양질의 특허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기업들이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성공하고 좀 더 효율화되고 경영 혁신도 해서 더 큰 기업으로 더 성장하면 그것이 결국 국가가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글로벌 IP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IP 가치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세계적 지재권자50’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IP의 산업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상위 50대 IP에 한국이 보유한 IP는 단 하나도 없었다.
 
미국이 32개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이 7개, 중국·프랑스 2개, 스웨덴·영국·캐나다·이탈리아·독일·핀란드·덴마크가 1개씩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 32개사가 지난해 IP 상품 판매로 올린 수익은 2424억5000만달러(약 337조원)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3%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케데헌의 인기로 김밥, 라면, 후드티, 매듭, 한옥마을, 남산타워, 심지어 무속신앙까지 인기를 끌지만 실제 수익은 미국 플랫폼과 일본 제작사가 올린다”며 파생 수익을 놓치는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IP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해당 IP를 이용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케데헌도 우리 기업들이 콜라보를 잘 하고 있다”며 “IP 기반 수익은 다른 주체에게 갈 수 있겠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케데헌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우리에게 이득이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 규모 등에서 기본적으로 제작비 확보가 어려운 우리나라와 미국을 수평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케데헌 등 사례가) 우리나라 기업들한테 기회가 생기는 것이고 오히려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IP와 관련해 부족하다는 관점보다는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투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자와 연계하는 부분을 더욱 강화해, 투자를 더 많이 받는 게 좋고 우리의 플랫폼 등으로 해 글로벌로 나가야겠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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