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계기로 북한·중국·러시아 정상 간 3자 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무산됐다. 다만, 북중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밀착 행보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3일 타스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흘간의 중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베이징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등 공식 일정을 마친 뒤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다만,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이 개최됐다는 공식 발표는 없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전승절 행사에서 시 주석, 김 위원장과 함께 단상에 올라 미국에 맞서는 북중러 연대를 과시했으나, 별도 회담은 양자 회담 수준에 그쳤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앞서 북중러 3자 회담 성사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국정원은 지난 2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북중러가 한꺼번에 모일 경우 국제사회에 강한 군사·안보적 함의를 줄 수 있어 실제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중 정상회담은 곧 열릴 예정이다. 

4일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을 전승절 기념식에 초청했다”며 “양국 최고 지도자들이 회담을 열어 중조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북한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사회주의 사업과 양국의 전통 우호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북중러 정상의 밀착을 불편한 기색으로 반응했다. 그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이 미국에 대항하는 모의를 한다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적었다. 

이어 같은 날 진행된 백악관 질의응답에서는 “나는 그들 모두와 관계가 매우 좋다”며 “앞으로 1~2주 안에 얼마나 좋은지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중국 일정 마지막 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머 감각을 가졌다”며 웃어넘겼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행정부 수반 대행’으로 조롱하며 “회담할 준비가 됐다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귀국 후 오는 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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