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테스라 매장 밖에 테슬라의 모델X SUV 차량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 미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테스라 매장 밖에 테슬라의 모델X SUV 차량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업으로의 성장 의지를 밝힌 테슬라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점유율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 8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38%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40%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17년 10월 회사의 모델 3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는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를 인용해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 6월 48.7%, 7월 42% 등 꾸준히 하락세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6월에서 7월의 하락폭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로이터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이 새 전기 자동차를 출시하는 동안 테슬라는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주력하며 저렴한 전기차 모델에 대한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자사 자율주행 FSD 소프트웨어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대부분의 가치를 차지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것들이 가장 큰 요소들(Those are the biggest factors)”이라며 “테슬라의 가치의 ~80%는 옵티머스일 것”이라고 게시했다.
 
다만 스테파니 발데스 스트리티 콕스 산업 인사이트 담당 이사는 로이터에 “그들이 스스로 로봇 공학 및 AI 기업으로 포지셔닝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만 자동차 기업은 신제품이 없으면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머스크 CEO의 우익적 정치 활동,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등도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경쟁 업체들은 테슬라와 달리 점유율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는 “현대, 혼다, 기아, 도요타는 테슬로보다 더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했고 전기차 판매량을 60~120%까지 끌어올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5’에서는 저가 전기차가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오는 2026년 2만5000유로(약 4000만원) 안팎의 전기차 3종을 공식 출시하고 2027년에는 2만유로(약 3200만원) 수준의 전기차까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 BYD, 립모터 등 업체가 2만유로 안팎의 전기차를 유럽 시장에서 꺼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 내년 2분기 유럽 출시를 목표로 하는 소형 콘셉트카인 ‘아이오닉2’를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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