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1.2% 상승한 트로이온스(약 31.1g·이하 온스)당 3632.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 가격은 장중 3646.2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3주 동안 9%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서 누적 상승률은 37%에 달한다.
이처럼 금값이 가파른 상승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달러 자산 약화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 등 채권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 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크리스 터너 ING 마켓리서치 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으로서 금의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며 “실질금리는 다시 마이너스(하락)로 갈 준비가 된 걸로 보이고, 인플레 헤지로서 금은 다른 자산보다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여러 의견이 존재하는 가운데,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이 연말까지 10%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분절화 심화에 따른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에 더해 금융 억압 정책 부작용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금 매수세가 이어지는 한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지금의 경제 및 금융환경이 유지되면 올해 말 금 가격은 온스당 4000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독립성 훼손으로 투자자들이 미국채의 투자 비중 일부를 금으로 조정하는 경우 금값이 5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