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온 기자
artistxion@todaykorea.co.kr
기자페이지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안성경찰서는 지난달 말 ‘입시 컨설팅’을 명목으로 학부모들로부터 금전을 요구한 뒤 잠적한 40대 A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A씨는 입시 전략을 짜주는 이른바 ‘입시 컨설턴트’를 자처하면서, 2023년부터 최근까지 학부모 36명에게서 약 1억여원을 편취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입시 연구소를 운영하는 명문대 출신의 컨설턴트라고 소개하면서 입시 관련 정보를 올렸고, 이러한 정보들을 보고 연락을 취한 학부모들에게서 1인당 수백만원의 돈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활동 초기 A씨는 일부 학부모들에게 입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시일이 지나자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비용을 지불한 학부모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으며,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주장한 명문대 학력도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점점 더 많은 학부모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일이 자신의 감당 범위를 넘어선다고 판단해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대입에 관한 학생·학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한 입시 컨설팅 사기 문제는 꾸준히 발생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7월에는 대학 입시 컨설팅을 명목으로 학부모에게서 수천만원을 뜯어낸 30대 남성 B씨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당시 B씨는 2021년 6월부터 8월까지 그리고 2022년 6월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대학 입시 컨설팅 회사에서 학부모 3명을 대상으로 총 8200만원을 편취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입시생들을 실제로 도와줄 능력이나 의사가 없었음에도 “입시원서 및 포트폴리오 작성을 도와주겠다”고 말하거나 “GPA(학점) 관리를 해주고 과외 선생님을 붙여서 SAT(미국 대학입시 시험) 점수를 관리해주겠다”면서 피해자들을 속여 금전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수원지법 형사1단독 김윤선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범행 죄질이 좋지 않고 피고인은 이미 다수의 범행 전력이 있다. 다만,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일부 피해 금액을 변제한 점을 참작했다”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