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이동하고 있다. 오랜 진통 끝에 제정된 간호법이 오는 21일 시행된다. 간호법은 간호사와 전문간호사, 간호조무사의 자격과 업무, 권리, 처우 개선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뉴시스
▲ 20일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이동하고 있다. 오랜 진통 끝에 제정된 간호법이 오는 21일 시행된다. 간호법은 간호사와 전문간호사, 간호조무사의 자격과 업무, 권리, 처우 개선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공의 집단행동 상황 등으로 인해 중환자를 돌볼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환자의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호소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전공의의 공백을 메워온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들에 대한 부서 복귀 문제도 화두로 오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총파업 찬반투표가 93.58%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히면서 오는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조합원 총 2895명이 참여해 85.30%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이중 찬성표가 2709명으로 93.58%를 차지했다.

노조가 파업을 알리며 요구한 주요 내용은 필수인력 충원과 임금체계 개편, 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 총인건비제 개선 등이다.

특히 노조는 전공의의 공백을 메워온 PA간호사에 대한 일방적인 부서 배치를 두고도 불만도 토로했다.

PA간호사는 본래 의사의 지도와 감독하에 환자를 진료하거나 처치 보조, 수술 보조 등을 수행하는 간호사지만, 전공의들이 현장을 비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공의가 해오던 업무 일부를 대신해왔다.

권지은 서울대병원 교섭단장은 “지난 1년 6개월간 전공의 공백을 대신했던 진료지원 간호사들은 일방적으로 부서배치를 받는 등 그야말로 ‘토사구팽’ 당하고 있다”면서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돌아왔다고 피자를 돌리고 있던데, 병원을 지킨 노동자들은 병원에 대체 무엇이냐. 병원은 모든 직종이 협업해야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PA간호사들의 불만은 서울대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아산병원도 다음 달 말을 기준으로 전공의의 업무를 대신해온 200여명의 PA간호사를 기존 부서로 되돌려 보내기로 했다. 정확한 복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빅5’로 불리는 병원 중에서 가톨릭대학교와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는 PA간호사 인력 이동 등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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