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넘어서는 등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으나, 기업공개(IPO) 시장은 오히려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코넥스, 스팩, 리츠 제외) 신규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은 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스팩(SPAC)을 포함해 10곳이 넘는 기업이 증시에 입성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기업들의 예비심사 신청 건수가 감소한 배경에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IPO 및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이 자리하고 있다. 9월은 통상적으로 IPO 시장의 비수기인데다 제도 개선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올해 초 해당 제도개선 방안을 내놓으며 기업들의 증시 진입과 퇴출 요건 등을 강화했다.
 
신규 규정에 따르면 공모주 배정 물량의 40% 이상을 의무 보유 확약을 건 기관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주관사가 공모 물량의 1%를 직접 인수해 6개월간 보유해야하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신중한 결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는 대어급 기업의 IPO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시장이 활기를 나타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명인제약이 창립 40년 만에 기업공개를 추진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명인제약은 이달 9~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7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18~19일에는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상단 기준 명인제약의 예상 시가총액은 8500억원이다.
 
이외에도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와 패션 유통 기업 무신사, ‘이가상어’로 알려진 더핑크퐁컴퍼니 등도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하반기 대어급 기업의 기업공개가 예상되며 증권사 주관실적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KB증권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총 11곳 기업들의 IPO를 주관하며 7631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KB증권은 대한조선과 명인제약의 주관을 맡았다. 대한조선의 경우 기업가치 2조원 수준으로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명인제약도 KB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을 맡으며 1500억원대의 실적을 쌓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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