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이민당국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자 혐의가 있는 450여명을 체포했다. 사진=ATF 애틀랜타 X 계정 갈무리
▲ 미국 이민당국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급습해 불법체류자 혐의가 있는 450여명을 체포했다. 사진=ATF 애틀랜타 X 계정 갈무리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을 대거 체포한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면 임시 비자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현지 언론에서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지난 9일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에 대한 이민당국의 무분별한(blunderbuss) 급습이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특히 매체는 이재명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데 불이익을 받거나 어려워질 텐데 고민을 안 할 수가 없겠다”며 “그게 앞으로 대미 직접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기계 장비 설치를 위해서는 기술자가 필요한데, 미국에는 이런 인력이 없으면서도 우리 사람들이 머물며 일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두고 매체는 “미국인들이 듣기 불편(hard)할 수 있지만 사실”이라며 “미국에는 이런 일을 할 인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맹국들은 자국 수출품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위험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수용해왔지만, 이런 유연성은 결국 자국 유권자들의 인내심과 충돌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갑과 사슬에 묶인 한국인들의 모습이 담긴 이민세관단속국(ICE) 영상을 한국인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WSJ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노동자들의 불법 입국이나 비자 만료를 문제 삼고 있지만, 어떤 경우든 조지아주와 같은 급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외국인 투자 자체를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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