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골드바가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골드바가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최근 금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 수준을 돌파하자 금 관련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빨라지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11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2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말과 비교했을 때 11일 만에 974억원 불어난 규모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거래할 수 있는 상품으로,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세를 보여왔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4월 말 1조1025억원까지 증가한 이후 이달 들어 1조2000억원도 넘어섰다.
 
골드뱅킹으로 자금이 모이는 배경으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한다는 점이 거론된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 트로이온스(31.1g)당 3600달러를 사상 최초로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순금 한 돈(3.75g) 가격이 70만9000원을 기록했다.
 
실물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373억17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판매액은 약 362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판매액의 두 배를 넘어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금 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분절화 심화에 따른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에 더해 금융 억압 정책 부작용 헤지(위험 회피)를 위한 금 매수세가 이어지는 한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지금의 경제 및 금융환경이 유지되면 올해 말 금 가격은 온스당 4000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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