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전체 상장 주식 10개 종목 중 1개 꼴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245개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 중인 전체 상장 종목 2660개 중 9.2%에 달하는 수치다.
 
먼저 국내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낙관적 실적 전망에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에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2일 장중 32만9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인 동시에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도 같은 날 장중 7만5600원, 6만9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도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정부가 주식 양도세 부과 대상 대주주 기준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국증권은 8만4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12일 키움증권,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등도 일제히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식품주도 52주 신고가 기록 종목에 다수 포함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에 협업 상품에 대한 외국인 관심도가 높아지며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영향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11일 장중 166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이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농심도 12일 기준 57만9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도체주 강세를 중심으로 증시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투자가 계속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와 전력 기계의 글로벌 수요가 증대될 것”이라며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등 경기 불확실성과 국내 기업의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인공지능 관련 투자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악화하는 고용지표에서도 확인되듯이 그 외 부문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 하강과 반도체 외 실적 악화를 주의해야 한다. 강세장의 끝자락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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