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news1@todaykorea.co.kr
기자페이지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ICT 수출입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22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했다.
이는 역대 8월 수출 실적 중 최대 수치로,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또한 지난달 반도체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27.0% 증가한 151억1000만달러로, 올해 6월(149억8000만달러)의 역대 최고 기록을 2개월 만에 새로 썼다.
과기부는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의 고정가격 상승세와 AI 서버 등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DDR5·HBM 등)의 견조한 수요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D램(8Gb)의 단가는 5.7달러로 전월(3.9달러)에서 상승했으며 낸드(128Gb)의 단가는 3.4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통신장비의 수출액도 미국·멕시코의 전장용 수요 호조에 전년 대비 1.8% 증가한 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9.4%), 휴대폰(-15.4%), 컴퓨터·주변기기(-16.6%)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LCD(-26.0%)가 수요 감소 및 단가 하락에 수출이 감소했으며, OLED(-4.9%)가 패널 적용 확대에도 TV·모니터 등 전방 수요 부진에 수출이 하락했다.
과기부는 “휴대폰은 신제품 수출 호조에도 부분품 수출 둔화로 전체 수출이 감소했다”며 “컴퓨터·주변기기는 보조기억장치(SSD)의 전년도 수출 급증에 따른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으나, 빅테크기업의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중국·네덜란드로의 수요 증가로 감소폭이 다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수출로는 대만이 65.6% 크게 뛰었으며 베트남 18.0%, 유럽연합(EU) 8.2%, 일본 3.9%, 중국(홍콩포함) 0.3% 성장하는 등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시장은 수출이 반도체(34.8%), 휴대폰(96.3%) 증가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주변기기(-43.6%) 부진에 전년 대비 9.9% 감소해 마이너스 전환했다.
8월 ICT 수입은 125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이에 무역수지는 103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주요 수입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가 4.7%, 휴대폰이 20.2%, 컴퓨터·주변기기가 31.1% 증가했으며, 특히 컴퓨터‧주변기기 중 데이터센터용 GPU가 249.1%, 중대형컴퓨터가 144.2% 증가하는 등 AI 수요 확대에 따른 품목에서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D램·낸드 등 레거시 제품에서는 안정세, HBM(고대역폭메모리)은 소폭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생산량은 수요량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HBM 생산량이 수요량을 넘어섬에 따라 이미 하락 중인 HBM 가격은 내년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반면 내년 전체 D램, 낸드 수요 증가율은 업계 생산 증가율과 최소한 유사하거나 소폭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경기 둔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HBM과 달리 레거시 D램과 낸드 업황은 내년에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