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정부가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3400선을 돌파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4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1.08포인트(0.33%) 상승한 3,406.6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12.24포인트(0.36%) 오른 3,407.78로 출발해 3,420.23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미국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주식 양도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 상승 동력을 높인 것으로 관측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같은 날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함께 대주주 기준 유지가 필요하다는 민주당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말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제시했지만, 시장에서는 증시 활성화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거센 비난이 일은 바 있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1개월 넘게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이번 결정이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과 기관은 이미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조201억원, 2조6975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경신 후에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데 수급을 보면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이 5일 연속 쌍끌이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외국인 지분율은 32.2%로 2020년 이후 평균(32.4%)에 근접 중”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증시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재개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달러 약세 등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특히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등의 신성장 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 신뢰가 재확인되며 정책 모멘텀이 회복되는 가운데 9월 FOMC에서 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재개될 경우 코스피는 현재보다 연말 레벨이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추가적인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국내 증시에 탄력이 붙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늘게되면 주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은 연내 3차례 추가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는 점은 시장 금리의 추가 하락 측면에서 부담”이라며 “경기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의 추가 인하 속도는 더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