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의 인기 야외 쇼핑몰 밖에서 한 근로자가 트럭에서 상품 상자를 싣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의 인기 야외 쇼핑몰 밖에서 한 근로자가 트럭에서 상품 상자를 싣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중국의 지난달 주요 경제지표가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특히 생산·소비·투자 등 전반적인 지표가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중국 경제 둔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5.2% 증가해 로이터 전망치(5.7%)와 블룸버그 전망치(5.6%)를 모두 하회했다. 이는 작년 8월(4.5%) 이후 최저치로, 이 중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4% 증가해 전망치(3.8~3.9%)를 하회하며 지난해 11월(3.0%) 이후 가장 낮았다.
 
투자 지표는 더욱 악화됐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0.5% 증가에 그쳐 로이터 예상치(1.4%)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1~7월 증가율(1.6%)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Bloomberg)은 “2020년 이후 최악의 수치”라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는 12.9% 감소해 전월(-12.0%)보다 낙폭이 커졌다. 신규주택 가격도 8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5% 하락하며 주택시장의 침체 흐름을 이어갔다.
 
이뿐만 아니라 고용 상황도 개선되지 않았다. 8월 전국 도시 실업률은 5.3%로 전월(5.2%)보다 상승했다. 국가통계국은 “경제 상황이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관세 유예 효과’로 수출이 선방했던 중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둔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의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나, 전망치(5.0%)와 7월 증가율(7.2%)을 모두 밑돌았다.
 
카를로스 카사노바 홍콩 유니온뱅케어프리비(UB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Bloomberg)에 “투자 지표가 특히 부진해 하반기의 급격한 후퇴(sharp slowdown)를 확인해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차루 차나나 삭소마켓츠 수석 전략가도 “수출이 관세 압박을 받는 동시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내수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린 쑹 ING 이코노미스트는 “연초의 성장률 덕분에 올해 성장목표는 여전히 달성 가능하지만, 강한 마무리를 위해선 추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출보조금 효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전반적 둔화세를 감안할 때 더 많은 부양책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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