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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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한상공회의소의 ‘하반기 기업 채용 트렌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69.2%가 채용 시 ‘AI 역량을 고려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의 이번 조사는 경제계 소통플랫폼 ‘소플’을 통해 500여개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됐다.
기업들은 AI 역량 이외에도 선호 인재상(복수응답)으로 ‘소통·협업 능력’을 본다는 곳이 55.4%였으며, ‘직무 전문성’이 54.9%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어서는 ‘도전정신·문제해결능력’ 25.8%, ‘창의성·혁신 역량’ 25.0%, ‘실행력·주도성’ 20.8%, ‘윤리의식·신뢰’ 19.0%, ‘글로벌 역량’ 6.8% 등 순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경력직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응답기업 중 51%가 경력직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신입과 경력 모두 비슷하게 선호한다가 38.7%, 신입을 선호한다는 10.3%에 그쳤다.
AI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곳은 69.4%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인력으로는 ‘데이터 수집 및 전 처리할 수 있는 인재’가 41.6%로 가장 높았으며 ‘AI 활용 서비스나 업무 방식의 기획·운영이 가능한 인재’ 25.9%, ‘AI프로그램 직접 개발 가능 인재’가 15.8%였다.
한 클라우드 업체 관계자는 “국내 AI인재 공급은 이러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AI 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 지원이나 해외 인재를 데려오는 입체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응답 기업 중 97.4%는 이번 조사에서 노동 관련 제도의 변화가 채용 계획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주 4.5일제에 대한 영향이 29.3%로 가장 많았으며 정년연장 26.7%, 노란봉투법 25.8%, 포괄임금제 폐지 15.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이 ‘AI 전환’에 집중하고 있어 하반기 인재의 핵심 키워드도 단연 AI 인듯하다”며 “미래기술에 대한 다양한 채용시장의 변화를 관찰해 산업부문의 인력수급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의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응답 121개사)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 응답기업 중 62.8%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었다.
이 중 채용 계획 미정이 38.0%, ‘없다’가 24.8%였으며, ‘없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7.3%p(포인트)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