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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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의 새로운 수상교통 ‘한강버스’의 공식 출항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 여의도 선착장에서 ‘시민께 드리는 선물’ 콘셉트로 열린 취항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에 한강버스가 첫 항해를 시작한다”며 “한강버스의 출항은 한강르네상스의 정점을 찍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강변은 풀 한 포기 없는 황량한 뻘밭이 대부분이었다”며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치수에 초점을 맞춰서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와 제방으로 둘러싸여 있었기에 시민 여러분의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한강르네상스는 삭막했던 강변을 숲과 공원으로 되살리고 문화와 여가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며 “감히 단언컨대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의 관점에서 한강의 역사는 한강버스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나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여의도~압구정 구간에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배경인 남산서울타워를 감상할 수 있어 서울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현재 7개 전 선착장에는 편의점과 카페가 입점해 있으며, K-푸드를 대표하는 치킨 전문점과 라면을 직접 조리해볼 수 있는 체험존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다만, 한강버스의 추진 과정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2023년 3월 사업 계획이 처음 발표된 이후 접근성 및 사업성 부족, 안전성 문제들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시는 선착장 주변에 버스정류장을 신규 설치했으며 약 3개월간 시험운항을 진행했다. 이후 총 5562명의 시민이 탑승해 본 결과 만족도는 81%에 달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한강버스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진행되는 과정에서 감사원 감사를 받으면서 진행된 사업은 서울시 사업 중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출항하는 날까지 이렇게 많은 고초가 있는 것을 보니까 앞으로 더욱 좋은 일이 많이 있을 것 같다”며 “추진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도와주신 많은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언제나 도전하는 자의 것이었다. 십수 년 동안 한강공원이 서울의 일상을 혁명적으로 바꾸었듯 오늘의 한강버스가 또 다시 서울을 바꿀 것이라 믿는다”며 “시민 여러분의 일상에 완전히 새로운 선택지가 더해지면서 서울에는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 의장은 “토요일 오후에 한강을 온 적이 있는데, 한강이 너무 조용했다”며 “‘이 좋은 한강이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가 있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일 한강에 버스가 생기면 우리 시민들이 한강에서 많은 것들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며 “소수의 특정한 분들이 아니라 서울의 모든 분들이 3천원이라는 돈만 내면 한강에서 여러 가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취항식은 여의도선착장에서 서울 용산구 세빛섬까지의 시승식도 예정되어 있었으나 폭우가 쏟아지면서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오늘처럼 급작스러운 폭우가 내려 시계 1㎞를 확보하지 못하면 가까운 선착장으로 이동해서 승객들을 하차시킨 뒤 비가 잦아들면 다시 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대중교통에는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밖에 없고, 한강버스도 그런 맥락으로 생각해 주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