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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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황 사장은 전날(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황 사장은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출신으로 지난 2022년 한수원 사장에 취임했다. 지난달 21일 임기 3년을 마쳤으나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업무를 계속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의 불공정 계약 논란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지난 1월 웨스팅하우스와 체결한 협정 일부 조항이 과도하게 불리하다는 지적으로부터 불거졌다.
구체적으로 한수원은 앞으로 50년 동안 원전을 수출할 때 원전 1기당 6억5000만달러 규모의 기자재를 웨스팅하우스로부터 구매하고 1억7500만달러의 기술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수원이 북미, EU(유럽연합), 영국, 우크라이나, 일본 등 주요 지역에서 신규 원전 사업을 수주하지 않고, 소형모듈원전(SMR)을 수출할 때도 미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실은 산업부에 해당 의혹과 관련해 진상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19일 브리핑을 통해 “산업부가 국민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진상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강훈식 비서실장이 지시했다”며 “공공기관인 한전과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와 협상하고 계약을 체결한 과정이 법과 규정에 따라 이뤄졌는지 조사하도록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되자 황 사장은 여당으로부터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 사장에게 “새로운 정부의 원활한 정책 집행과 한수원의 안정을 위해 황 사장이 자진사퇴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황 사장은 “적절한 시점에 (사퇴를) 결정하겠다”고 답했으며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황 사장의 거취에 대해 “공모 절차가 순리에 맞게 조속히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의 표명한 황 사장은 오는 19일 경주 본사에서 이임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서 처리는 일반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수리 절차를 거쳐 이뤄지며, 오늘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아직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개시하지 않은 한수원은 신임 사장이 취임할 때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