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 과정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세뱃돈’을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18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한 총재와 통일교 전 비서실장인 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간 한 총재는 특검팀의 계속된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권 의원이 구속된 이후 17일에 자진 출석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지난 2022년 2~3월 자신을 찾아온 권 의원에게 현금이 담긴 쇼핑백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한 총재는 권 의원에게 쇼핑백을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금품이 아닌 넥타이가 들어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특검 조사에서 한 총재로부터 쇼핑백을 받았으나 그 안에는 통일교 자체 제작 넥타이가 들어있었다는 권 의원의 진술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한 총재는 “어른이 빈손으로 보낼 수 없으니 건네는 소정의 성의 표시”라며 세뱃돈을 준 것이지 정치자금의 목적으로 금품을 건넨 것이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지난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의 통일교 지원을 청탁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전달한 1억원 중 관봉권이 든 포장지에 ‘王(왕)’이 새겨진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해당 자금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에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이를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업무상 횡령),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한 총재는 특검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검의 조사에서 “나는 독생녀(하나님의 유일한 직계 혈통의 딸)”라고 주장하며 통일교 교리를 설파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사용했으며 김 여사에게 목걸이, 샤넬백을 건넨 혐의에 대해서는 “샤넬백 자체가 무엇인지 모르고 준 적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달 22일 오후 1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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