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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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동해 심해 유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실패로 결론 났음에도 한국석유공사가 내부적으로 해당 사업팀 성과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부여하거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복수의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1일 공개한 석유공사 ‘2024년도 조직 성과 평가 결과 보고’에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담당한 동해탐사팀이 내부 성과 평가에서 S등급을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내부 평가는 총 104개 팀을 상대로 진행됐는데, 이 가운데 8개 팀만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해탐사팀은 내부 계량 지표에서 만점을 기록했고, 비계량 평가 중 경영 개선 기여도 역시 15점 만점 14.4점을 획득했다. 소속 부서인 E&P·에너지사업본부 국내사업개발처도 A등급을 받았다.

특히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사실상 총괄한 본부 소속 A씨는 300%가 넘는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JTBC는 석유공사 이사회 회의록을 입수해 지난 1월 말 회의에서 시추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조광권 분할과 해 외자본 유치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당시 시추 결과와는 별개로 “일단 광권을 분할해 놓고 협상 기간 동안 우리 이익을 극대화 하면 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한규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대박’이라고 언급했던 사업이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 났는데도 성과급 잔치가 벌어지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졸속적인 출구전략 의사결정 역시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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