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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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편의점 3사는 방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결제·환급 서비스를 비롯한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해 관광 수요 회복과 함께 방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30만명 이상 늘어난 1000만명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편의점 3사는 해외 관광객 매출 특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CU는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가세 즉시 환급(Tax Refund) 캐시백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CU의 택스 리펀 서비스는 사후 환급 절차 없이 바로 부가세가 차감된 금액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전국 총 600여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별도 단말기 없이 POS 스캐너로 고객의 여권을 스캔함으로써 간편하게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며 지난해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1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역시 9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1~8월)의 경우 매출액이 3.8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세부 매출을 살펴보면, 대만 56.0%, 중국 20.9%, 일본 11.6%, 싱가포르 1.9%, 미국 1.8% 등으로 중화권 고객들의 이용 빈도가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CU는 내달 1일부터 중화권 고객이 선호하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라인페이, 타이완페이 등의 간편 결제 수단을 활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다.
CU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방한 관광객들 사이에서 편의점이 인기 코스가 되면서 입소문을 통해 택스 리펀 서비스가 많이 확산됐다”며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매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홍보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내달 31일까지 위챗페이로 처음 결제 시 세븐일레븐 7위안 쿠폰과 롯데면세점 50위안 쿠폰을 함께 제공하며 무인 환전 키오스크, ‘나마네 교통카드’, 세금 환급 등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종로 관광 상권에 관광용품 코너와 즉석라면존을 갖춘 ‘뉴웨이브’ 매장을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도 강화했다.
어동준 세븐일레븐 마케팅팀 브랜드마케팅 담당은 “최근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에 따라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위챗페이와 이번 업무 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며 “편의점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1+1, 2+1행사나 통신사 할인 등 고객 혜택이 풍성한 채널인 만큼 늘어나는 외국인 고객들을 위한 혜택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외국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GS25의 매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1~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동기 매출과 비교했을 경우 31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K-편의점이 한국 방문 시 꼭 들려야 하는, 이른바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하면서 늘어난 해외 관광객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GS25는 방한 관광객을 겨냥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 12일까지는 알리페이와 함께 럭키드로우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오는 24일부터는 일본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페이’를 도입해 일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또한 GS25는 넷플릭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제작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협업 상품을 단독으로 선보이며 내·외국인 고객층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지역 내 8개 거점 매장은 ‘케데헌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면서 매장 내외부 래핑, 포스터, 특화 매대 등을 통해 차별화된 체험 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 부문장은 “K컬처 확산 속 한국 편의점이 꼭 들러야 하는 해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으며, 외국인 고객의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가고 있다”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일본 관광객의 꾸준한 유입 등에 발맞춘 해외 관광객 대상 차별화 서비스를 발 빠르게 강화하며 대한민국 대표 편의점으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