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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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액시오스(Axios), 폴리티코(Politico)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3일)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집트, 요르단,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정상들과 다자 회담을 열었다.
이날 회담에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도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종전 원칙은 모든 인질 석방, 영구 휴전, 이스라엘의 점진적 철군, 하마스가 배제된 가자 통치 체제 구성, 팔레스타인 및 아랍·무슬림 국가 병력으로 구성된 안보기구 창설, 아랍·무슬림 국가의 재건 자금 지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일부 관여 등이다.
이 구상은 최근 수개월간 논의된 아이디어를 반영한 것으로,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제안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전쟁은 신속히 끝내야 하며 이스라엘이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아랍 정상들에게 전후 계획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아랍 측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합병하거나 가자 일부를 점령해선 안 된다”며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합병이 강행되면 아브라함 협정이 붕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가자 정착촌 건설 중단, 알 아크사 사원 현상 유지, 인도적 지원 확대 역시 요구 조건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회담 이후 이집트는 별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계획 지지를 밝혔고, 다른 7개국 정상도 공동 성명을 내 협력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을 “유익했다”고 평가했으며, 오는 25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위트코프 특사는 같은 날 사우디, 카타르, UAE, 이집트, 요르단 외교장관들과 회동하고 전쟁 종식 구상의 세부안을 논의했다.
특히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21대 계획은 역내 모든 당사자의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서안 합병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워싱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이번 구상을 설명하고 동참을 설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