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 일대 직장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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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기업심리가 반도체 업황,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내달 전망과 관련해서는 미국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영업일수 감소가 반영돼 다소 하락했다.
 
26일 한국은행의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 발표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6으로 전월 대비 0.6포인트(p) 올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이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해당 지수는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반등했으나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돌며 비관적 심리가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CBSI가 1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22년 9월(101.6) 이후 3년 간 이어지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CBSI가 생산(0.4p), 신규수주(0.2p)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전월 대비 0.1p 오른 93.4를 기록했다. 다만 재품재고(-0.6p)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해 상승폭을 제한했다.
 
비제조업은 채산성(1.4p)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1.1p 상승한 90.5로 집계됐다.
 
다만 10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이 88.5로 3.3p 떨어졌으며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각각 2.7p, 3.6p 하락한 89.4와 87.9를 기록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제조업의 여타 다른 업종과 달리 반도체가 유독 좋았다”며 “비조제업은 명절 수요, 소비쿠폰 등으로 도소매 업종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달 전망 하락과 관련해서는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 요인도 있고 추가적으로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감소해 이에 따른 영향도 있다”며 “전망 같은 경우 항상 다음달 실적이 그대로 나타나진 않아 실적 수치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제조업 업황이 70으로 전월과 같았으나 내달 전망(68)이 3p 하락했다.
 
제조업 생산(83)이 2p, 신규수주(77)가 1p 각각 올랐으며 매출(78)은 전월과 동일했다.
 
세부업종 중에서는 조선·기타운수(100)만이 기준선을 기록했으며 나머지는 모두 100을 하회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88) 등에서도 개선세를 보였으나 자동차(75), 화학물질·제품(58), 고무·플라스틱(59) 등은 다소 부진했다.
 
제조업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경쟁심화가 그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업황은 68로 전월 대비 1p 떨어졌으며 내달 전망(67)도 4p 하락했다.
 
채산성(80)이 3p 상승했으며 매출(74)과 자금사정(80)은 전월과 동일했다.
 
비제조업은 도소매업(69)이 명절 수요,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 등으로 개선됐으며 전문·과학·기술(73), 서비스업(71) 등에서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제조업 경영 애로사항 역시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인력난·인건비 상승 등 순이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결합해 산출하는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3으로 전월 대비 3.3p 하락했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2.3으로 0.6p 올랐다.
 
한국은행의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3524개(응답 3298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제조업 1843개, 비제조업 1455개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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