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금융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 여의도 금융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소식이 알려지면서 은행과 카드업계 등 금융권에서는 조인트벤처(JV) 설립을 검토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을 위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에서는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내년 초 기술검증(PoC) 추진을 목표로한 2차 태스크포스(TF) 운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10일까지 6주간 운영한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하나·우리·BC·NH농협)가 참여한 스테이블코인 TF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관련 해외의 사례를 조사하고 PoC 실행에 있어 검토할 사항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2차 TF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 논의가 구체화되는 시점에 맞춰 단계적인 접근이 이뤄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재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계 동향과 법제화 진행 단계 등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상황변화에 맞춰 PoC 일정과 내용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권도 보험사 등 비은행권 귬융사와 핀테크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JV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참여 업체를 선정하고 연내 설립 작업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중심으로 합작법인이 설립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 데 이어 비은행 금융사와 핀테크 업계의 참여도 열어둔 것이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핵심 요소인 결제와 플랫폼 요소 구축을 위해 비은행권의 인프라가 및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JV설립 및 PoC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이 맞닿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가 네이버와 시너지를 내며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 중에서는 카카오가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TF를 구성하고 발행·유통·결제·수탁 업무를 모두 포괄하는 사업 모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해외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이슈는 관련 시장 및 업계에 시장 선점에 대한 위기감을 불러왔을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요 금융권에서의 관련 사업 준비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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