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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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취임 3개월 만인 지난 3월 말 제주도에서 항우연 본부장, 팀장급 간부 12명과 1박 2일 워크숍을 진행했다.
당시 이들은 25인승 미니버스를 임차한 데 더해 G80 차량을 별도로 렌트하며 총 109만7580원을 지출했으나, 전원에게 출장비가 100% 지급됐다. 현행 규정상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출장비는 절반만 지급된다.
숙박비도 기준을 초과했다. 항우연의 내부 지침상 숙박은 1인당 10만원 이내가 원칙이지만, 당시 간부들은 평균 12만원이 넘는 객실 12개를 예약해 총 145만원을 지출했다.
또한 식비로는 1일차 저녁 92만원, 2일차 점심 53만9000원, 다과비 30만9000원 등으로, 이틀간 총 176만원 이상을 사용했다. 특히 1일차 저녁 식사는 김영란법상 1인당 허용 한도인 5만원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워크숍 이튿날에는 아이스크림 케이크(2만9000원 상당) 8개가 구입됐으나, 해당 품목의 구체적인 용도나 사용처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이 원장은 워크숍 중 회의자료의 오류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허공에 서류를 던지는 행동을 해 기관장으로서의 품위와 조직문화에 어긋난 처신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항우연 측은 “사람을 향한 것은 아니었고 직후 사과했다”고 해명했으나, 제주 워크숍이 끝난 직후인 4월 충남 부여의 리조트에서 간부 24명과 또다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민희 의원은 “취임 3개월 만에 두 차례 대규모 워크숍을 진행하며 법인카드 남용과 김영란법 위반, 출장비 규정 위반 등 갖가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알박기 인사로 임명된 이상철 원장이 공공기관장의 책무를 망각한 채 관광성 행사에 몰두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항우연은 누리호, 차세대 발사체, KPS, 다목적실용위성 등 대한민국의 핵심 국가우주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라며 “국가전략기술을 책임지는 기관장의 인식 수준이 이 정도라면 항우연 전반에 대한 감사원 감사 등 강도 높은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