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올해 8월 경상수지가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2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자재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91억50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7월(107억8000만달러) 대비 감소한 수준이지만,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특히 2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유지 기간을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9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4월(6억6000만달러) 이후 29개월 연속 흑자로, 2018년 8월(109억3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 하락한 56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26.9%)와 선박(9.6%) 등의 수출 증가세는 지속됐으나, 철강제품(-11.7%)과 컴퓨터주변기기(-15.5%), 무선통신기기(-11.0%)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동남아 지역(13.5%)이 유일하게 호조를 나타냈다. EU(-9,2%), 미국(-12.0%), 일본(-5.3%), 중국(-3.0%) 등은 모두 줄어들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3% 감소한 47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라 원자재 수입이 10.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보통신기기(26.4%), 반도체제조장비(9.5%), 반도체(4.5%) 등 자본재 수입은 3.1%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반면, 본원소득수지는 20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7월 기록에 약 70% 수준에 그쳤지만, 8월 기준으로는 역대 2위 규모를 기록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8월 경상수지는 전월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8월 기준으로는 최대 수준”이라며 “6월 사상 최대 흑자에 이어 7, 8월 연속으로 동월기준 최대 흑자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흑자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