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사진=뉴시스
▲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무료 국수’ 현수막을 걸어 논란을 빚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관리자들이 교체됐다.
 
한수원은 월성원자력본부의 관리부실 책임을 물어 본부장과 대외협력처장, 지역협력부장을 보직해임하고 후임자를 배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인사 조처와 함께 규정에 따라 관련 간부 직원들에 대한 징계도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달 15일 경북 경주 시내 16곳에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원을 냈다지요?’, ‘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후 시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당일 현수막을 철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게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전대욱 한수원 경영부사장(사장 직무대행)은 지난달 22일 경주 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경주시민에게 사과했다.
 
전대욱 부사장은 “현수막은 한수원 지원사업을 알리려 한 취지였으나 내용과 표현의 적절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못했다”며 “국민 눈높이와 지역사회 정서를 살피고 내부 검증·의사결정 절차를 점검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무총리실에서 감찰이 진행 중이며 한수원 내부 감사에서도 책임자를 인사 조치할 예정”이라며 “직원들이 지역에 시혜를 베푼다는 인식을 바로잡고 초심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수원 측은 소통 민감성 제고를 위한 직원 역량 강화와 소통 체계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지역 소통 특화 교육 강화’, ‘제3자 관점의 피드백 체계 구축’, ‘의사결정 체계 강화, 점검 체계 마련’, ‘지역 밀착 사회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개선 활동이 잘 이행되는지 경영진이 직접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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