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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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일 JTBC가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 예고편을 공개해 대통령 부부의 방송 출연이 예고된 바 있어, 야권 공세와 일정 공개를 둘러싼 공방이 맞물리는 모양새다.
3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전산망이 불타며 온 국민이 혼란에 빠진 그 시간, 대통령은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을 찍으며 하하호호하고 있었나? 제보받았던 게 사실이었다니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9월 26일 오후 8시께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셧다운돼 온 나라가 혼돈이었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고 반문했다.
이어 “26일 재난 발생 당일 유엔총회 빈손 외교 후 귀국한 대통령은 28일 오후 전까지 국가 전산망 셧다운에 대해 아무 말도 없었다”며 “가장 먼저 상황을 점검하고 수습 지휘해야 할 최고책임자가 자리에 없었다. 이는 직무유기이자 대통령 자격 상실”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정자원 화재 후 2일 동안 대통령은 어디 있었나. ‘냉부해’ 촬영일자는 언제냐”며 ‘잃어버린 48시간’을 따져 물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허위 선동’이라며 맞섰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주 의원의 주장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재난 복구에 투입된 공무원들까지 모욕하는 것”이라며 “즉각 사과해야 한다. 거듭된다면 강력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실도 곧바로 해명과 반박을 내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주 의원의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억지 의혹으로 국가적 위기를 정쟁화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화재 발생 시점인 9월 26일 오후 8시 20분께 당시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 후 귀국 항공기 안에 있었고, 27일 오전 ‘밤새 상황을 점검했다’는 공지를 출입기자단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28일 오전 대통령 주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고, 같은 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 장관과 17개 시‧도지사 등이 참석한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일 JTBC 유튜브 채널에는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 예고편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대통령 이재명입니다” “반갑습니다. 김혜경입니다”라는 인사 음성과 함께, 대통령 부부가 ‘K-푸드 전도사’로서 제철 농수산물과 전통 음식, 한가위 추억을 소개한다는 구성이 담겼다.
해당 방송은 오는 5일 오후 9시 편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