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전시용 골드바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전시용 골드바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지훈 기자 |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금값이 197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약 570만원)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들어 54% 상승한 수준으로, 197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이 온스당 4070.5달러에 마감하며 전장보다 1.7% 상승,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CNN은 “귀금속의 2025년 상승률은 역사적(historic)”이라며 “9·11테러,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불안기의 급등세보다도 훨씬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급등이 고물가, 경기 둔화, 달러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4년 반째 Fed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으며, 미 정부도 대공황 이후 최고 수준의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차기 총리 역시 저금리·재정 확대 기조를 지지하며 주요국 간 통화정책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셧다운 사태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을 통해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연설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력은 아직 완전히 시험받지 않았다”며 “그 시험이 곧 올지도 모르며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금 수요가 이를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후원자인 헤지펀드 억만장자 켄 그리핀은 “투자자들이 달러보다 금을 더 안전한 자산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신호”라며 “이는 실질적인 탈(脫)달러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은(銀)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은 현물은 전장 대비 3.2% 급등한 온스당 49.39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은 가격은 장중 한때 49.57달러까지 오르며 2011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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