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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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이지형 기자 | 지난해 국내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캐디 10명 중 9명 이상이 반말·비하 발언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솔 진보당 의원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함께 전국 골프장 경기보조원 93명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고객으로부터 겪는 인권침해 행위 중 지난 1년간 반말·비하 발언 경험이 97.8%로 가장 많았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조사에서는 성희롱과 성추행 경험횟수가 성희롱은 10명 중 8.8명 이상, 성추행은 10명 중 6.7명으로 드러나 매우 심각한 수준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피해의 반복성도 드러났다. 16회 이상 반복 경험 비율이 반말·비하 31.2%, 성희롱발언 15%, 성추행 5.4%, 욕설·폭언 5.4%로 조사됐다. 신체폭행을 6회 이상 경험했다는 응답도 10%를 넘었다.

반면, 인권 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인 문구 게시나 음성 안내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조사에서 사업주가 고객으로부터의 인권 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인 문구 게시나 음성 안내를 취하고 있는지에 대해 44.1%가 아무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노동자를 대상으로 대응방안을 교육한다는 응답도 12.9%에 그쳤다.

신고 뒤 사업장 대응 등 구제 조치도 부족했다.

응답자 44.1%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답했고, 그냥 참으라/방관도 26.9%에 달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소관 체육시설 법령상 캐디 대상 성희롱·성폭력 예방 가이드라인이나 지침을 자체 마련·배포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협회 차원의 교육자료 배포만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를 두고 “캐디 노동자들은 골프장의 ‘서비스 제공자’이기 전에, 폭언과 낙뢰를 함께 견디는 위험노동자들”이라며 “문체부가 골프장 경기보조원의 인권침해와 산업재해 예방 기준을 마련하고, 모든 골프장에서 시행하도록 법적 보호장치를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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