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세계은행-IMF 연례 회의에서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세계은행-IMF 연례 회의에서 연설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7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p), 4월 대비 0.4%포인트 높아진 3.2%로 제시했다. 

14일(현지시간) IMF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글로벌 성장에 미칠 충격이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 작았다”는 설명과 함께 이 같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은 3.1%로 유지했다.

IMF는 상향 조정 배경으로 미국의 양자 협상 타결로 실효 관세율이 다수 국가에서 10~20% 수준으로 낮아진 점, 대부분 국가의 보복 관세 자제가 교역 개방성을 유지한 점, 민간 부문의 선(先)수출·공급망 신속 조정 등 적응 효과를 꼽았다. 

이와 함께 일부 국가의 달러 약세, 중국·독일의 확장적 재정, 미국의 인공지능(AI)·테크 투자 확대도 성장 견인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IMF는 올해 3.2% 성장 전망이 팬데믹 이전 평균(3.7%)에 못 미친다고 짚으며, 관세의 부정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중국의 희토류·핵심 소재 수출 통제와 미국의 추가 관세 예고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도 하방 위험으로 제시했다. 무역 불확실성은 이미 일부 설비투자를 위축시켰으며, 테크를 제외한 부문 투자 감소가 관측된다고 평가했다.

국가·지역별로는 미국 2.0%(+0.1%p)·내년 2.1%, 유로존 1.2%(+0.2%p)·내년 1.1%, 일본 1.1%(+0.4%p)·내년 0.6%(+0.1%p)로 제시됐다. 한국은 올해 0.9%(+0.1%p), 내년 1.8%(변동 없음)로 전망됐다. 중국은 올해 4.8%(변동 없음), 내년 4.2%로 낮아질 것으로 봤고, 인도는 올해 6.6%(+0.2%p), 내년 6.2%로 예상했다. 신흥·개도국은 올해 4.2%, 내년 4.0%로 7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교역 지표는 올해 세계 교역량 증가율을 3.6%로 1.0%포인트 상향했다.

다만, 내년에는 2.3%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관세 인상에 대비한 ‘선출하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가 전망은 세계 인플레이션이 2025년 4.2%, 2026년 3.7%로 점진 하락할 것으로 봤다.

특히 IMF는 무역정책 불확실성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선진국의 반(反)이민 정책에 따른 노동 공급 제약, 일부 주요국의 재정 취약성, 기후변화·지정학 갈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AI 산업에 대해서도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며, 기대한 생산성 향상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자산가치 조정과 함께 2000~2001년 닷컴 붕괴와 유사한 충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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