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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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1조34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0% 성장한 24조6673억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조2320억원, 9조212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썼으나, 증권가의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1개 분기 만에 갈아치우게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호실적 배경으로 글로벌 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이 꼽히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2022년부터 HBM3(4세대)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HBM3E(5세대)도 물량의 75%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HBM 시장 점유율도 SK하이닉스가 62%로 1위를 기록한 상황이다.
이세철 씨티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전체 HBM 매출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12단 HBM3E 판매가 확대되고, 범용 메모리의 우호적인 가격 환경 형성이 3분기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스토리지용 쿼드레벨셀(QLC)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수요가 급증하며 SK하이닉스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을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성장세에 대해서도 오픈AI의 투자 확대에 따른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다.
니콜라스 고두와 UBS 연구원은 “오픈 AI가 2027년까지 HBM 산업 전반에 최대 10%까지 상승 여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최근 사상 처음으로 50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이고 있다.
증권업계 따르면, KB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인 60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대신증권도 기존 48만원에서 5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수요 급증이 기존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에서 서버 D램, GDDR7, LPDDR5X, eSSD 등 메모리 전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공급의 경우 보수적 설비투자 영향으로 1~2년 내 단기적 증가가 사실상 어려워 향후 심각한 공급 부족이 불가피하다”며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42조1000억원, 63조80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