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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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으로, 한미일 정상의 회동을 앞둔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내각 출범 하루 만에 긴급 대응에 나섰다.
22일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8시 10분께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은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하고, 미국·일본 측과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 중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가 지난해 9월 시험했던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량한 고중량(4.5t급) 탄두형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이자, 지난 5월 8일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이후 167일 만이다. 이번 발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이기도 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하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 방문을 준비 중인 가운데 이뤄져,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일본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의 낙하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피해 보고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미일 3국은 미사일 경계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를 포함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발사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에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예정된 출근 시각보다 1시간 30분 앞당겨 오전 9시 총리 관저에 도착해 대응 체계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에게 즉각적인 정보 수집과 분석을 지시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한미일 간 정보 공유 체계를 바탕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번 발사체의 기종, 비행 거리, 사거리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