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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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남경찰청이 수사 중인 피의자들이 있었던 범죄조직은 약 200명 규모로 중국인 1명, 한국인 2명이 총책을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조직원은 90명, 나머지는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데이터베이스(DB)와 입출금을 관리하는 CS팀, 로맨스스캠팀, 검찰 사칭 전기통신금융사기팀, 코인투자리딩 사기팀, 공무원 사칭 납품 사기팀 등으로 나눠 범행에 가담했다.
인력모집책들은 인터넷, SNS 등에 ‘고수익 알바’ 등의 글을 게시하거나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통해 짧은 기간 내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접근해 신규 조직원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캄보디아에 도착하면 조직원들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 숙소로 데려온 뒤 여권을 회수해 도망칠 수 없게 했다.
특히 총책, 팀장 등 직책에 따라 조직 내 위계가 정해지고 통솔 체계도 엄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각, 근무 태만 등 행위에 벌금이 부과되고 외출 시 사진을 찍어 팀장에게 수시로 보고해야 했으며, 매일 이뤄지는 실적보고에서 실적이 저조한 조직원을 질책하고 폭행과 전기고문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금은 제3자 명의의 대포계좌를 사용했으며, 수익은 기본급 2000달러에 인센티브는 범죄수익의 8%를 기준으로 각종 벌금을 공제하고 매달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부 조직원이 검거되더라도 조직 전체를 향한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하도록 하고 사진 및 영상 촬영 등을 금지했다.
경찰은 중국인 총책이 범행을 위해 직책과 팀을 구성하는 등 계획을 세웠고 사무실을 비롯한 시설을 마련해 통솔체계를 갖췄다는 점을 들어 사기범죄단체를 조직했다고 판단했다.
피의자들이 지난해 4월부터 벌어들인 범죄수익금은 확인된 것만 약 93억5000만원에 달하며 피해자는 11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피의자들은 대부분 “가구 공장에 알바하러 왔다. 억울하다”며 거짓 진술을 했으며 일부는 인적사항마저 허위로 기술했다.
특히 경찰은 팀장급 조직원이 피의자들에게 거짓진술을 종용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팀장급 조직원은 “혐의에 대해 끝까지 부인해야 무죄로 풀려나고 그렇지 않으면 큰일난다”며 “가구공장에 일하러 갔다가 잡혔다고 말하면 다른 팀장이 밖에서 돈을 주고 풀어줄 것”이라고 피의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환한 피의자들은 지난 20일 전부 구속됐지만, 총책과 일부 관리자들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달 27일까지 이들을 검찰로 송치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