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55~2.6%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3회 연속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8월 이후 점차 상승해 이달 21일 기준 2.587% 까지 올라섰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11월에도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며 금리에 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전날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55%에서 연 2.6%로 올렸다. 해당 예금의 최고금리는 지난 7월 연 2.45%까지 내려왔다가 9월 중 연 2.5% 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이달에만 0.05%포인트 두 차례 인상된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정기예금과 자유적금의 1년 만기 금리를 각 0.1%포인트씩 올렸다. 케이뱅크도 지난 15일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의 기본금리를 기존 연 2.5%에서 2.55%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4분기 대규모 예·적금의 만기가 도래하며 금융권의 수신금리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모두 4분기 만기도래하는 예수금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31.6%를, 상호금융은 26.6%를 기록했다.
한은은 “수신 경쟁이 심화하며 금융기관 간 예금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연말 자금이동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