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비치된 ATM의 모습. 사진=투데이코리아
▲ 서울 시내 비치된 ATM의 모습.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최근 은행권에서 2% 초반대 머물던 예·적금 금리가 인상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며 시장금리 상방 압력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55~2.6%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3회 연속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8월 이후 점차 상승해 이달 21일 기준 2.587% 까지 올라섰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11월에도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며 금리에 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전날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55%에서 연 2.6%로 올렸다. 해당 예금의 최고금리는 지난 7월 연 2.45%까지 내려왔다가 9월 중 연 2.5% 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이달에만 0.05%포인트 두 차례 인상된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정기예금과 자유적금의 1년 만기 금리를 각 0.1%포인트씩 올렸다. 케이뱅크도 지난 15일 ‘코드K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의 기본금리를 기존 연 2.5%에서 2.55%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4분기 대규모 예·적금의 만기가 도래하며 금융권의 수신금리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모두 4분기 만기도래하는 예수금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31.6%를, 상호금융은 26.6%를 기록했다.
 
한은은 “수신 경쟁이 심화하며 금융기관 간 예금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연말 자금이동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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