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기업 15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자,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지=챗GPT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기업 15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자,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지=챗GPT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기업 15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자,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EU가 중국 국영 정유사를 공식적으로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EU가 승인한 제19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에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산하 랴오양 석유화학과 산둥 위룽 석유화학 등 중국 정유사 2곳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하루 약 60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하며, 이는 중국 전체 정제량(일일 약 1900만 배럴)의 약 3% 수준에 달한다.
 
또한 CNPC의 자회사인 차이나오일 홍콩도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U는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러시아산 원유 우회 수출과 전쟁 자금 조달에 대한 제3국 개입 차단”을 들었다.
 
블룸버그통신(Bloomberg)은 “EU가 처음으로 중국 정유사를 직접 겨냥함으로써, 대러 제재의 외연을 중국 국영기업까지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 성명을 내고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럽 측이 러시아 문제를 이유로 중국 기업에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재를 계속 가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히 불만을 표명하고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EU에 이미 엄중히 항의했다”며 “중러 기업 간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에 간섭할 권한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EU가 중국을 핑계로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은 자국 기업의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초래한 것이 아니며, 그 당사국도 아니다. 우리는 그 어떤 분쟁 당사국에도 치명적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으며, 이중용도 물자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도 같은 날 별도 성명을 내고 EU의 제재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상무부는 “EU는 중국의 수차례 협의 요청과 반대 입장을 무시하고 또다시 중국 기업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며 “이는 중·EU 정상 간 합의 정신에 위배되며, 양측 경제·무역 협력의 전반적 흐름을 훼손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결정에 대히니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EU는 즉시 잘못된 제재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중국은 에너지 안보를 외교 핵심 의제로 삼아온 만큼, 이번 제재를 ‘경제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대응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상무부는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철저히 보호하고, 국가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 발전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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