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총재 막내아들 문형진 목사 신임 회장 취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가 새롭게 뛰고 있다

문 총재의 이념을 계속 따를 듯 하다.
새로운 시도와 변화가 가능할지 주목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이하 가정연합) 문선명(88) 총재의 막내아들 문형진(30) 목사가 지난 18일 경기 가평군 설악면에 있는 통일교 천정궁 박물관에서 세계회장 및 한국회장에 취임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교단의 국내외 조직을 총괄하는 회장에 취임해 통일그룹에서 교회 분야 책임자가 된 것이다.

이로써 그동안 통일교 세계회장을 맡아온 곽정환 씨는 천주평화연합세계회장과 초종교초국가연합세계회장, 선문학원 이사장 등을 포함해 축구관련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회장을 맡았던 황선조 씨는 평화통일가정당 총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회장에서 물러난 곽정환 회장은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사돈이다. 그는 선문학원 이사장과 일화 천마 프로축구단 구단주, 한국 프로축구연맹 회장, 미국 UPI통신사 회장,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회장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또 곽 회장은 통일그룹회장(2004∼2006)을 지냈으며 세계일보의 회장을 지냈으며 지난 4.9 총선 때 평화통일가정당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결국 같은 가족 안에서의 회장직 이동이지만 이번 회장 취임을 통해 문선명 총재의 직계존속인 문형진 신임회장에게 국내외 교회분야의 책임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로써 가정연합은 외형적으로 문선명, 문형진 부자의 2인 체제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여기에 4남인 문국진 씨가 통일그룹 재단 이사장을 맞고 있어 실질적인 문 총재 일가가 교단의 핵심적인 부문을 담당하게 됐다.

 

문형진 목사는 누구?

문형진 신임 회장은 미국 하버드대 철학과와 대학원 세계종교학과를 나왔다. 2006년 미국에서 귀국, 교단 내 마포교회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통일교의 상징적인 교회이자 문선명 총재가 목회를 했던 용산구 청파교회 당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문선명 총재의 뒤를 이을 교단 내의 입지를 다져왔다.
문형진 목사는 문선명 총재의 7남6녀 중 아들로는 막내이며, 부친의 뒤를 이어 유일하게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문형진 목사는 하버드대 재학시절 불교에 심취해 삭발하고 승복을 입고 다녀 세간의 주목을 받았는가 하면,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작고한 전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등을 직접 만나는 등 초종교적인 활동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특이한 인물이다.

그는 하버드 재학시절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교뿐 아니라 기독교 이슬람교 등 모든 종교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며 “다른 종교인이 서로 존중해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불교 외에 도교, 유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여러 종교를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85㎝가 넘는 큰 키에 동안인 외모를 지닌 문 목사는 부친의 젊은 시절을 쏙 빼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그는 통일교 전통에 따라 문선명 총재가 정해준 이연아 목사와 1997년에 결혼해 4남 1녀를 두고 있다.

문선명-한학자 진심으로 존경

문형진 신임 회장은 지난 18일 취임사에서 “목사로서의 기반과 전통을 닦아 오신 참부모님(문선명, 한학자)을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우리를 계속 성장시켜주시고, 인도해주시는 참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를 더 발전시켜 참부모님을 더욱 많은 사람들과 연결해드리고 싶고, 우리의 식구 모두가 통일교인 임을 자부할 수 있게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다”며, “참부모님의 업적을 더욱 빛나게 해드리는데 있어 참가정이 하나 되어 모든 것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문 회장의 취임사에서도 엿 볼 수 있듯이 가정연합은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참부모 즉 문선명, 한학자 부부의 이념과 사상에 근거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정연합은 여러 분야에서 방대한 사업이나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사업이나 활동으로는 선문대학교, 선화학원, (주)일화, (주)일성콘도미니엄, 피스컵코리아, 성남일화축구단, 유니버설발레단, 리틀엔젤스예술단, 청심국제병원, 세계일보 등 이외에도 많은 곳에서 연계된 사업을 하고 있다.

가정연합은 '원리강론'을 교리서로 두고 있다. 가정연합에 따르면 '원리강론'은 상징적 또는 예화적으로 쓰여진 성경 66권을 기성교인들의 해석과는 달리 문선명선생님의 지도를 받들어 당시 유효원 협회장이 그 대부분의 문장을 만들었고, 안창성, 유광열, 장영창 씨등도 여러모로 힘을 합해 탈고하게 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직은 낯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가정연합은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기독교계로부터 '이단'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4.9 총선에서 245개 모든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 화제를 모았던 통일교에 기반을 둔 평화통일가정당 역시 기독계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기독사랑실천당은 “평화통일가정당은 비정상적인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이미 규정된 통일교와 관련된 정당임으로 우리나라 제도권 정당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상적인 정치세력으로 인정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가정연합(통일교)는 문선명 총재 총재를 비롯해 교리 그리고 이를 바탕에 둔 사업 등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가정연합은 문형진 회장의 취임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연합은 내부의 견고함은 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변화와 쇄신의 시간이 온 것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 가정연합이 새로운 평가와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문형진 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투데이코리아 강기보 기자 luckybo@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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