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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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매체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은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북·러 자동차 다리 공사가 지난 6개월간 빠르게 진전돼 내년 1분기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교량은 북한과 러시아 양측 진입로를 포함해 길이 약 1.3㎞ 규모로 이미 주요 구조물 공정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북한 측에는 약 5㎢ 규모의 통관시설이 조성 중이며, 세관청사·창고·차량정비소 등 6개 주요 건물과 장거리 운전자를 위한 대형 주차시설이 포함됐다.
통관장을 통과한 도로는 두만강역에서 라선·청진을 잇는 철도 노선을 따라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북한은 두만강 안쪽으로 약 150m가량 공사 구역을 확장해 교각 지지용 말뚝 2개 굴착을 마쳤고, 육상 교각 6개와 교대(다리 양끝 지지 구조물) 공사도 거의 완료 단계다.
반면 러시아 측은 강변 약 110m 구간까지 공사를 연장해 교각 3개를 세웠고, 교량 진입로와 연결 도로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하산 지역 고속도로에서 새 교량으로 이어지는 신규 도로 노선 공사도 병행 중이다.
CSIS는 “현재와 같은 공사 속도(rate)와 자원 투입(dedication) 규모, 그리고 다가올 혹한기(severity of the upcoming winter)를 고려할 때 교량 및 주변 인프라는 내년 1분기 완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새로운 도로 교량과 양측 통관시설의 규모를 보면, 북한과 러시아가 기존 철도 교역을 넘어 자동차 물류를 포함한 새로운 교역 통로로 활용할 계획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위성사진에서도 러시아 하산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열차가 활발히 운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남쪽 철도 시설에는 기관차 9대, 광석 수송차 11량, 탱크차 65량 등 대규모 물류 차량이 집결해 있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러 무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라고 비욘드 패럴렐은 평가했다.
양국은 지난해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두만강 도로교 신설에 합의했고, 올해 4월 라선시와 러시아 하산에서 착공식을 동시에 열었다. 현재 두만강에는 기차만 오갈 수 있는 철교가 존재하며, 새 다리가 완공되면 양국을 직접 잇는 첫 자동차 전용 교량이 된다.
이날 비욘드 패럴렐은 “예상치 못한 정치적 변수가 없다면 새 교량 개통 이후 북·러 교역량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양국의 전략적 연대가 인프라 협력을 통해 실질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