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참사 3주기 추모식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에 참석한 한 시민. 사진=투데이코리아
▲ 이태원참사 3주기 추모식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에 참석한 한 시민.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3년 전 오늘, 서울 이태원의 한 골목에서 159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눈을 감았다. 이들은 성별도, 연령도 심지어 국적도 다양했다.

2022년 10월 29일 밤 핼러윈 축제를 맞아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린 이태원 거리에서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좁고 경사진 골목에 인파가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비극으로 이어졌고, 대한민국 평시 재난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참사가 발생한 지 3년째 되는 이날 정부와 시민사회는 처음으로 공동 추모식을 진행했다. 행사는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이 함께 주관했다.

추모식은 ‘별들과 함께, 진실과 정의로’라는 주제로 오전 10시 29분 서울 전역을 울린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추모식에는 한국인·외국인 사망자 유가족과 시민 등 총 8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면서 이태원 참사를 ‘더 안전한 내일을 여는 전환점으로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참사 유가족과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개 숙였다.

이어 “그날, 국가는 없었다. 지켜야 했던 생명을 지키지 못했고, 막을 수 있던 희생을 막지 못했다. 사전 대비도, 사후 대응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가 국민을 지켜줄 것이란 신뢰는 사라지고 각자도생 사회의 고통과 상처만 깊게 남았다. 이제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으로, 이 기본과 원칙을 반드시 바로 세우겠다”며 “국가가 또다시 등 돌리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 진실을 끝까지 밝히고 국민의 생명이 존중받는 나라,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특별법 개정안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가해 방지, 트라우마 센터 설립, 참사 관련 징계시효 정지 등을 담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개정안을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의 피해회복, 진상 규명이 완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페이스북에 “다시 10월 29일이다. 세 번째 가을, 세 번째 추모의 날”이라며 “여전히 우리는 슬픔의 골목에 서 있다. 이태원 참사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비극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와 국회가 모든 책임을 다해서 대한민국이 정상화됐다는 것을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분명하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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