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두 번째 한미정상회담이 종료됐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후 2시 39분부터 4시 6분까지 약 1시간 30분가량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확대 오찬 겸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8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한국 측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관세협상의 주요 카운터 파트들이 배석했다.
 
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대통령 최초로 한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고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미국의 방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의 방위 산업에 대한 지원이나 방위비 증액을 확실하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가지신 큰 역량으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주시면 제가 여건을 조정하는 페이스메이커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다”며 한미동맹에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열심히 노력해서 모든 것들이 다 잘 해결될 수 있게 하겠다”며 “인내가 좀 필요한 때라고 보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먹구름 같은 게 있는데 그것도 곧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교착 상태에 있는 한미 관세협상을 언급했다.
 
또한 핵추진잠수함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핵무기를 적재한 잠수함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고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측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며 “연료 공급을 허용해주시면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서 한반도의 동해, 서해 해역 방어 활동을 한다면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위비 증액과 방위산업 발전을 통해 자체적인 방위역량을 대폭 키울 생각”이라며 “미국의 방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이 방위산업에 대한 지원이나 증액은 확실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지지해주신 것으로 이해하지만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부문에서도 실질적 협의가 진척되도록 지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합리적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당신, 당신의 팀,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과 함께 매우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마친 뒤 2시 53분께부터 비공개로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회담은 오후 1시께 예정돼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1시간 넘게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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