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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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30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EU는 최근 TRQ 물량을 발표했지만, 아직 실행 시점은 미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해당 조치는 유럽 의회와 유럽 이사회가 함께하는 입법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며 “현재 유럽 자동차 제조협회 등 철강 수입업체들이 반발하고 있어 최종 결과 도출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EU 물량 45만톤 수준은 당사 총 판매량의 3% 수준이고 시행될 시 해당 물량의 40% 정도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수 판매 확대, 수출 지역 다변화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고 충분히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대비와 관련해서는 관련 비용을 최종 고객사 부담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CBAM 인증서 판매가 2027년으로 연기돼 2027년 수입분부터 분기 말에 분기별 탄소 발생 50% 이상을 예측하고 시세 비용을 납부하게 된다”며 “현재 CBAM 비용 관련해서는 최종 고객사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탄소배출권 4기 시행(2026~2030년)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4차 배출권 거래제가 기존 안 대로 시행되면 소규모 보상 할당량이 부족한 상황, 배출량을 줄이든지 배출권을 사야되는 상황들이 소폭 생긴다”면서도 “실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많이 줄여주는 노력들을 몇 년 전부터 계속하고 있고 2026년 정도는 굳이 배출권을 사야 되거나 비용을 추가적으로 지불하는 일은 없을 걸로 보여진다”고 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현대제철뿐만 아니고 모든 철강 기업들이 매우 크게 부담을 가지고 있어 급격히 떨어져야 되는 탄소 저감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국책 과제로 하고 있는 수소 환원 제철 기술에 대한 성공적인 개발 완료가 되어 장기적 차원의 탄소 중립 체제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열연강판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른 업황 전망도 공유됐다.
현대제철은 “수입물량이 7월 34만톤에서 9월 13만톤으로 급감했다”며 “매수 가격은 수입재가 동반 상승하다 최근 보합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가격 보합세가 관세 부과 이전 대규모 수입으로 인한 재고 비축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고객사 기존 보유 재고가 소진될 것이고 점진적 내수 판매량이 증가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냉연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후판은 비조선용은 건설 기저 효과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를, 조선용은 중국산 블록 외주화 지속 등에 초소형 후판 수요의 소폭 감소를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전체적으로 보면 3분기보다는 판재, 봉형강 전체에서 4분기가 시황은 조금 나아질 걸로 보인다”며 “2026년도도 크게는 아니지만 금년보다는 조금 나은 경기 전망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