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딸의 결혼식을 진행한 것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최 의원은 지난 30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딸 결혼식 논란에 대해 “돌이켜보면 혼인 당사자의 계획에 따라 올 가을이 적합한 일정이었다고 하더라도 여타 논란이 생길 것을 미리 예측하고 부조, 화환 등을 막는 좀 더 적극적인 사전 조치를 해야 하는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 자책하며 국민과 민주당 위원님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러 의혹 중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며 일부 반박했다.

최 의원은 딸이 이미 결혼했는데도 결혼식은 국감 기간에 맞춰서 했다는 의혹에 대해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며 “국회 사랑재 예약 과정에서 특권을 행사했다는 지적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유관기관에 청첩장을 보내며 화환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두고는 “저는 유관기관에 청첩장을 보낸 사실이 없다. 국감에서도 모든 기관들이 ‘청첩장을 받은 적 없다’고 답변했다”며 과방위 행정실 직원들에게 청첩장을 돌린 것에 관해서도 “시간 되면 밥 한 끼 먹으러 오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선 그었다.

최초 모바일 청첩장에 적용되었다가 이후 삭제된 축의금 카드 결제 기능과 관련해서는 “업체로부터 받은 양식인데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특히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유튜브 영상 공개로 논란이 되었던 ‘딸이 주도했기 때문에 날짜를 얘기해도 까먹어서 딸로부터 꼭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 날짜, 그 시간이 인지되지 않았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최 의원의 딸인 정모 씨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머니와 의원실과는 상의하지 않았다. 저의 사생활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고 적었다.

이어 “무엇보다 진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늘에 맹세코 결혼식을 두 번 하지 않았다”며 “국감 기간에 일부러 맞춰 결혼식을 한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있는 시험의 2차 시험이 끝난 이후로 결혼식 스케줄을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그냥 꾹 참으려 했다”면서도 “다른 비난은 모두 괜찮지만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처럼 돌아다니니 억울함에 속이 탔다”고 했다. 

또 “모든 것은 저의 선택과 결정이지 어머니와는 상관없다”며 “제가 어릴 때부터 저의 일을 부모님과 상의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자식이어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어머니의 사회적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결정했던 일로 인해 이런 곤욕을 치르게 해드려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가슴이 타들어간다. 제발 사실이 아닌 것들의 보도를 멈추어 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최 의원의 딸 정씨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이 과정에서 과방위의 피감 고관과 기업으로부터 화환 100여개와 축의금을 받은 것이 구설에 올랐다.

이후 ‘양자역학’이나 ‘노무현 정신’ 등의 뜬금없는 발언과 해명을 이어가 논란은 더 커졌고, 국민의힘은 최 의원이 대기업 관계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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