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입국 수속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인천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입국 수속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10월 소비자물가가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 상승과 함께 추석연휴에 따른 여행 관련 품목이 크게 오르며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4일 국가데이터처의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크게 오른 수준이다.
 
앞서 소비자물가는 8월 1.7%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9월(2.1%)부터 다시 2%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먼저 농축수산물이 농산물(1.1%)이 한 달 만에 상승한 가운데 축산물(5.3%), 수산물(5.9%)이 크게 오르며 전년 대비 3.1% 뛰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쌀(21.3%), 찹쌀(45.5%) 등 곡물이 잦은 비에 따른 출하 시기 지연에 크게 올랐다.

또한 사과(21.6%), 돼지고기(6.1%), 국산쇠고기(4.6%), 고등어(11.0%). 달걀(6.9%)도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채소류는 출하량 증가, 지난해 상승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14.1%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석유류가 기저효과, 환율 상승 등으로 4.8% 오르며 지난 2월(6.3%)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빵(6.6%), 커피(14.7%) 등이 크게 오르며 3.5% 뛰었다. 다만 명절 관련 자체 인하 등으로 상승폭이 전월(4.2%)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전기·가스·수도는 상수도료(3.8%), 도시가스(0.4%), 지역난방비(0.3%) 등 상승에 전년 대비 0.4% 소폭 올랐다.
 
서비스는 공공서비스(1.2%)와 개인서비스(3.4%)가 오르며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외식서비스의 상승률은 3.0%를 기록했다.
 
서비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보험서비스료(16.3%), 해외단체여행비(12.2%), 사립대학교납입금(5.3%), 치과진료비(3.2%) 등이 크게 오르는 모습이었다.
 
구입 빈도 및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이 민감한 144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대비 2.2% 올랐으며, 국내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같은 기간 2.5% 상승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달 주요 원인으로 개인서비스 상승폭이 컸다”며 “10월 장기 추석 연휴 등으로 인해 여행 관련 품목의 상승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서비스 중 해외 단체여행비, 승용차 임차료, 콘도 이용료 등 여행 관련 품목이 크게 상승한 것이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물가가 안정세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낮아진 유가 수준, 여행 서비스 가격 둔화 전망 등을 감안할 때 점차 낮아져 연말연초에는 2% 내외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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