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2년 12월 일본 서부 나가사키 사세보 기지에 이지스 레이더 시스템을 장착한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묘코(175), 아타고(177), 초카이(176), 콩고(173)함이 정박해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2012년 12월 일본 서부 나가사키 사세보 기지에 이지스 레이더 시스템을 장착한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묘코(175), 아타고(177), 초카이(176), 콩고(173)함이 정박해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일본이 미국제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운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섰다.
 
4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초카이’(ちょうかい)를 미국으로 파견해 토마호크 운용 훈련과 실사격 시험 준비에 착수했다.
 
보도에 따르면, 초카이는 올해 10월 중순 미 서해안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 도착했으며, 파견 기간은 내년 9월까지 약 1년간이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토마호크를 실제로 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이를 두고 “자위대의 반격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에 한 걸음 더 나아간 조치(一歩、前進することになる)”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 위반 논란 속에서도 반격 능력 보유를 명시한 안보 관련 3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 등)를 각의(국무회의)에서 채택했다. 이후 방위성은 반격 수단으로 자국 미사일의 사거리 연장 개발과 함께 미국산 토마호크 도입을 병행해왔다.
 
일본은 지난해 1월 미국과의 계약을 통해 토마호크 400기를 2027년도까지 순차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미사일은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8척에 탑재될 예정이며, 사정권에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일부 지역이 포함된다.
 
초카이는 9월 하순 요코스카 기지에서 토마호크 탑재 모의훈련을 마친 뒤 샌디에이고 기지로 이동했다. 방위성은 초카이의 개보수 공사를 통해 내년 중 실제 발사가 가능한 수준까지 시스템을 개선한 상태다. 현재 승무원들은 미 해군과의 공동훈련을 통해 운용 숙련도를 높이고 있다.
 
사이토 아키라 해상막료장(해군참모총장 격)은 “토마호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미 해군과의 협력이 열쇠가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운용에 관한 최종 의사 결정은 어디까지나 자위대가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방위성은 초카이에 이어 ‘기리시마’(きりしま)와 ‘하구로’(はぐろ) 등 다른 이지스함 2척의 개보수도 계획 중이다. 다만 이들 함정을 미국으로 파견할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내부에서는 탄도미사일 방위의 핵심 전력인 이지스함이 장기간 해외로 빠져나가는 데 따른 공백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사이토 해상막료장은 “일본에 남는 이지스함들이 방어 임무를 분담해, 1척에 과도한 부담이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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