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캘거리 한 호텔에서 열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한-남아공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캘거리 한 호텔에서 열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한-남아공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전진기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이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5일 한국무역협회의 ‘아프리카를 여는 문, 남아공 수출 유망 품목 및 진출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은 우리 주력 수출산업인 자동차, 철강, 이차전지 등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남아공 정부의 불린들라 경제계획이 지난 7월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확대되며, ‘전력망 안정화’, ‘산업구조 고도화(자동화·디지털), ’친환경 전환(수소·재생에너지) 부문 수입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불린들라 경제계획은 남아공 대통령실이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물류·통신·비자 등 최상위 국가 구조 개혁 프로그램이다.
 
특히 해당 계획에 따라 남아공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석유제품, 기계류 등의 품목에서 부품 현지화 및 공급망 내재화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에 대해 남아공 현지에서의 성장성(수입증가율), 시장성(수입점유율), 잠재성(비교우위) 등을 비교 분석했으며, 대표적으로 ‘자동차부품·철강·에너지신산업·첨단신소재’ 등 4개 산업군과 24개 세부 품목을 수출 유망품목으로 선정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의 경우, 남아공의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60만대로 아프리카 전체 생산량(118만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제조 생산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한국산 자동차부품(차체·브레이크·구동축·서스펜션) 등의 수출이 유망할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아연도금강판·주석도금박판 등 철강제품과 전기차(EV)·에너지저장장치(ESS)용 이차전지, 절연·경량화 소재인 아크릴계 폴리머 등 특수수지 품목 역시 수출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남아공 내 한국 및 한국 상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유리한 요소로 꼽혔다.
 
남아공 대표 경제단체 ‘BUSA’는 무협 요하네스버그사무소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첨단 기술력과 합리적 가격을 바탕으로 에너지·자동차·배터리 등 주력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장품·식품 등 소비재 분야에서도 시장진출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고서는 남아공 시장 진출 시 특수한 현지 기업 환경에 대한 이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남아공은 흑인경제역량강화법(BBBEE)을 통해 해외 투자자의 지분 파트너십, 기술 개발, 현지 채용, 흑인 소유 기업으로부터의 조달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 입찰 및 장기계약의 핵심 평가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엄격한 노동·환경 규제, 복잡한 수입·관세 정책, 비자 발급 등 행정절차 지연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도 애로 사항으로 꼽혔다.
 
또한 현지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2024년 기준·21.5%)과의 경쟁도 극복해야할 요소다.
 
옥웅기 무협 수석연구원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제도화되고 개방된 국가 중 하나인 남아공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관문”이라며 “우리나라는 에너지·자동차·배터리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민관이 함께 남아공의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PPP)에 참여하는 등 남아공 산업 및 에너지 전환의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남아공은 아프리카 유일 G20·BRICS 회원국으로, 지난해 기준 대륙 GDP의 약 14%, 수입의 29%를 차지하고 있어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아공의 1·2위 수입대상국은 중국(21.5%), 인도(7.5%)이며 지난해 대(對) 한국 수입 비중은 0.8%로 지난 2014년(1.6%)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에 지난해 한국의 남아공 수출은 7억1000만달러로 10년 전 대비 52% 감소했다.
 
지난해 2024년 한국의 대 남아공 수출은 중간재(61.4%), 자본재(24.1%), 소비재(13.7%), 1차산품(0.8%)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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