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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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들이 최근 인사를 빠르게 단행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달 30일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SK텔레콤(SKT) 새 대표이사 사장에는 정재헌 SKT CGO(최고거버넌스책임자)를 선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전년 보다 한달 정도 빠른 것이다.
또한 SKT를 이끌었던 유영상 사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의 AI 강화 움직임도 관측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각 계열사가 직면한 현안을 빠르게 해결하고, 차세대 리더 보임을 통해 그룹 경영 후보군을 탄탄히 함과 동시에, 현장과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앞으로 그룹 전반의 경쟁력과 조직 역동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도 지난달 정기선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포함된 사장된 인사를 단행했다. 이 역시 예년 대비 한 달가량 일찍 시행됐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HD현대가 조선부문의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건설부문의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안정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 관계자는 “올해 사장단 인사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조직의 혼선을 줄이고, 합병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되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도 지난 5일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가 4명의 신규임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명의 신규임원, 한화솔루션이 1980년대생 2명이 포함된 11명의 신규임원, 한화오션이 신규임원 12명 등 그룹 내 신규 임원(상무) 승진자는 총 76명이다.
이번 인사 배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및 핵심 지역에서의 경쟁 우위 선제적 확보를, 한화오션은 친환경 기술 기반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함께 글로벌 생산체계 고도화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지원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세계그룹도 올해 9월에 임원 인사를 실시했으며, CJ그룹, 현대백화점그룹도 최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성과주의 중심 임원인사를 통해 40대 임원 비중(16%)이 2배 증가하는 등 젊은 임원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젊은 리더들의 전진 배치는 신세계그룹이 추진해 온 업무역량과 성과 기반 인재양성 시스템을 잘 보여준다”며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미국 관세 문제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상황 속 대내외 불확실성 대비 및 내년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조직 안정과 내년 사업 준비를 앞당기려는 의도 때문이 아닐까 한다”며 “내년 사업 전략을 조기에 구체화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려는 계획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