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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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은행의 ‘2025년 9월 국제수지(잠정)’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34억7000만달러(약 19조4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경상수지는 2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며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월간 기준으로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827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상품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한 672억7000만달러, 수입이 4.5% 늘어난 53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상품 수지는 142억4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9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통관기준 수출은 659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으며 특히 반도체와 선박 등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반도체가 전년 대비 22.1%, 선박이 23.8% 크게 늘었으며 승용차가 14.0%, 전기·전자제품 14.0%, 화학공업제품 10.4%, 기계류·정밀기기 10.3% 등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정보통신기기는 –6.4%를 기록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21.9% 크게 늘었으며 유럽연합(EU) 19.3%, 일본 3.2%, 중동 17.9%, 중남미 33.8% 등 증가했다.
다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1.4% 역성장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어 반도체 수출이 호황을 보이는 게 가장 큰 요인”이라며 “비IT 품목도 자동차가 대미 이외 지역의 수출 다변화가 이뤄지며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10월 초 추석연휴 장기 휴가가 있어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있다”며 “통관기준 10월 수출이 9월 대비 흑자규모가 줄었고 이 영향을 받아 10월 경상수지도 9월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이기에 11월, 12월에는 반도체 호조, 유가 안정, 본원소득수지 흑자 유지 등을 감안하면 양호한 경상수지 흐름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 수입은 564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했으며 에너지류 제외 시 13.6% 늘었다.
품목별로는 자본재(12.2%)와 소비재(22.1%)는 증가세가 확대됐으며 원자재(0.4%)는 증가 전환했다.
세부적으로는 원유(-13.3%), 석유제품(-9.8%), 화학공업제품(10.2%) 등은 줄었으나 정보통신기기(29.9%), 수송장비(24.4%), 반도체제조장비(11.6%), 승용차(36.3%)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33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전월 대비 줄었으나, 운송수지가 5개월 만 적저전환하고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의 적자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129억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 중 내국인 해외투자가 56억6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외국인 국내투자는 18억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11억9000만달러 늘었으며 외국인 국내투자는 주식과 채권 모두 고르게 90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신 국장은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경상수지 영향에 대해 “1500억달러 규모 조선협력펀드는 보증 등이 있기에 경상수지 쪽에 직접 영향은 클 것 같지 않다”며 “연간 200억달러 한도 내에서 나가는 부분은 나갈 때는 금융계정 쪽에서 외화자산과 부채 항목들이 변동해 직접적으로 경상수지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돈이 나가서 해외 공장을 짓거나 투자 등 과정을 통해 국내 원부자재, 인력 등이 나가면 상품 수지 수출 쪽에 조금 기여를 할 것 같다”며 “미국 사업이 본 단계로 들어가 영업이익이 발생해 국내로 이익 배분이 되면 본원 소득 수지 중 투자 소득 수지로 잡히기에 경상수지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