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0월 민간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4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만2000명)를 두 배 가까이 넘어선 것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8월과 9월 민간고용이 2개월 연속 감소하며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해당 지표 발표 이후 예상보다 고용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거래·운송·공공서비스 부문에서 4만7000명의 가장 많은 증가를 기록하며 전체 고용 확대를 견인했다. 이어 교육 및 보건서비스가 2만6000명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정보서비스와 전문·서업서비스, 여가·숙박업 등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났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민간 고용이 7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해 채용 속도는 둔화됐다”면서도 “임금 상승률이 1년 넘게 거의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고용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역사상 최장기 셧다운을 이어가며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해당 자료는 고용시장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월간 지표로 여겨지며 시장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7일 미 노동통계국(BLS)의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시장에서는 셧다운이 장기화되며 해당 지표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다만, 민간 기업 고용지표는 민간정보업체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공식 집계한 지표와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매튜 마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민간정보업체 데이터는 해당 시스템을 사용해 급여를 처리하는 민간 기업만늘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미국 전체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는 미 정부 고용지표의 보완재”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지표가 우려보다 완화된 것으로 나오자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마이런 미국 연준 이사는 여전히 노동 수요가 낮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런 이사는 5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예상치보다 좋았고 깜짝 놀랄 정도로 환영할 만한 결과”라면서도 “여전히 노동 수요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강하지는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고용시장 지표는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며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마이런 이사는 지난 9월 연준 이사로 임명된 이후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훤회(FOMC) 회의에서 모두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도 고용 부진흐름이 이어지며 12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살 과티에리 BMO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과 인공지능(AI), 과거 긴축 통화정책, 정부 셧다운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노동시장이 여전히 약하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러한 상황이 12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촉발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