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읭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2021.02.27.
▲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읭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2021.02.27.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최근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의원급 인플루엔자 환자 표본감시 결과에서 독감 증상의 환자가 외래환자 1000명당 22.8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주 13.6명 대비 67.6% 급증한 것으로,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인 9.1명의 2.5배 수준이다.

유행 시기도 작년보다 올해가 두 달가량 빠르다.

지난해의 경우 12월 중순 무렵부터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고, 1월 초 유행이 정점을 기록했다.

독감 발생 연령대는 어린이와 유·소아 및 청소년 등 미성년자에게 집중됐다.

지난 조사 당시 독감 증상 환자는 7~12세가 1000명당 68.4명으로 유행 기준 7.5배를 기록하며 가장 많았고, 1~6세가 40.6명, 13~18세가 34.3명으로 뒤를 이었다.

독감으로 인해 입원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해당 기간 175명이 독감으로 입원해 전주 대비 78.6% 증가하면서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환자 역시 같은 기간 178명에서 199명으로 늘어나면서 호흡기 감염병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질병청은 예방접종을 당부하고 나섰다.

65세 이상의 고령자나 임산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독감 무료 접종 대상이고, 65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도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윤진구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 뒤부터 면역이 형성되며 한 번의 접종으로 한 해 겨울을 보호할 수 있다”며 “백신이 감염과 전파 자체를 줄이는 것은 물론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어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불거진 코로나19와 독감 백신 동시 접종 부작용 증폭 의혹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지만,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근거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지난 9월 워싱턴포스트는 비나이 프라사드 미국 FDA 백신 총괄 책임자가 제약사들에게 “동시 접종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 임상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동시 접종은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고 부작용도 허용 가능한 수준”이라며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

이에 국내에서도 ‘백신 동시 접종’을 두고 혼란이 야기되자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동시 접종을 권장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각 백신의 임상시험은 이미 충분히 진행됐고, 동시 접종이 단독 접종보다 이상반응이 많다는 근거는 없다” 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대형병원 중환자실 인력이 이미 부족하다”며 “백신으로 예방하는 이득이 부작용 우려보다 훨씬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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