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농부 집단 학살 의혹 관련 준비한 문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회담 중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농부 집단 학살 의혹 관련 준비한 문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을 공식화하며 사실상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올해 G20 회의에는 어떤 미국 당국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프리카너스(Afrikaners·네덜란드·프랑스·독일계 이주민 후손들)가 살해되고 그들의 토지와 농장이 불법적으로 몰수되고 있다”며 “이러한 인권유린이 계속되는 한, 어떤 미국 정부 관계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아공에서 G20 회의가 열리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2026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G20을 개최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남아공 정부의 인종 정책을 문제 삼으며 G20 불참 의사를 밝혀왔고, 당초 대신 참석할 예정이던 J.D. 밴스 부통령 역시 회의에 가지 않기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남아공 정부가 소수 백인 농민에 대한 폭력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나 남아공 정부는 “인종차별 종식 이후에도 백인의 생활 수준이 여전히 흑인보다 높다”며 재반박하고 있다.
 
특히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G20 개최국인 남아공을 향한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월 남아공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7월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를 각각 보이콧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백악관을 방문한 라마포사 대통령의 면전에서 남아공의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주장하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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